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100일 간 조직을 둘러본 후 임기 중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것은 인사 전문성입니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가 같이 있다 보니까 자꾸 오고가는 과정에서 인사에 전문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회장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위를 확인하고 자격을 증명해 인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회사 사장들의 임기가 다른 데에 비해 짧다”며 “각 자회사들이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협금융만의 정체성 찾아가는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범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강조해온 전임 회장들과 선을 그었습니다.
김 회장은 디지털을 조직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아젠다로 꼽았습니다.
그는 “디지털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생산성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집중 양성하고.모든 구성원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디지털 부문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양재동 IT센터를 활용해 외부 핀테크 업체나 내부 디지털파트와 협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부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TF를 운영중”이라면서 “가상화폐도 회계장부에 반영된다면 앞으로 제도화 될 것이고, 정부도 그런 부분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또 “무엇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영업일수 기준으로 10일 이상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은 미국 뉴욕지점 현황에 대해선 “자금세탁에 강한 PWC에 용역을 줘서 뉴욕지점을 보고 있다”며 “진단 결과나 새로운 시스템 건의를 받으면 농협은행 전체에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NH농혐금융지주 상반기 실적은 당초 목표인 5100억원의 1.6배 수준인 8,295억원입니다.
김광수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할 것”이라며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카드는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융지주에서 중요한 자산운용부분을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로 도약할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그동안 양적성장에 치우쳐 왔다면, 자산구조를 건전화하는 쪽으로 경영방향을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장도 안돼있고 대주주가 농협중앙회인 만큼 자본 제약을 고려해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내부유보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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