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도화선' 故 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

입력 2018-07-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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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6월 항쟁의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28일 오전 5시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박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거동 불편으로 온종일 누워 지냈다.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며칠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의식이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59)씨는 "오늘 새벽 4시 30분 병원 측으로부터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종부씨, 박 열사의 누나 은숙(55)씨가 있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세부 장례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 사건은 올 초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문무일 검찰총창은 지난 3월 20일 요양병원으로 박씨를 직접 찾아가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고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지난 21일 재방문하기도 했다.
문 총장을 비롯한 부산고검장과 부산지검장 등 검찰 고위인사들은 박씨의 부고를 접하고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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