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주말 대비 8.11% 내린 3,672.04로 마감했다.
특히 25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3,600.39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한미약품[128940] 등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 77개로 구성됐다.
이 지수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15일 현재 158조6천억원에 달했으나 6주 연속 하락을 거쳐 137조4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하락한 것은 한미약품 불성실공시 사태의 영향으로 바이오주가 동반 폭락한 2016년 9∼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최근 크고 작은 악재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는 금융당국의 심의가 일단락됐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회사 대표가 구속된 네이처셀[007390]이나 중국에서 터진 가짜 백신 사태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해 테마 감리를 벌이는 점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 혹은 `비용` 어느 쪽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달라지고 재무 왜곡으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미팜[041960]은 작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연구개발비 중 96.9%를 자산으로 처리했다.
오스코텍[039200](90.4%), 랩지노믹스[084650](82.3%), 인트론바이오[048530](77.5%), 셀트리온(77.5%), 삼천당제약[000250](74.1%), 씨젠[096530](73.5%), 차바이오텍[085660](71.0%) 등도 자산화율이 높은 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으로 누적된 피로감이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회계 감리 이슈,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가짜 백신 뉴스 등이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키워 일부 투매현상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이슈가 섹터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며 "테마 감리 결과가 나오면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 기준이 확립되면서 투명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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