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민연금기금…운용인력 이탈 가속화 '부담'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07-30 10:48   수정 2018-07-30 16:17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전문인력들이 대거 기금에서 이탈하면서 국민 노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상반기 20명의 운용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2차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운용전략실과 대체투자실, 리스크관리 등 기금운용 전 분야에서 책임·전임급 운용역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력을 충원하는 만큼 빠져나가는 운용인력도 점차 늘고 있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에 대한 불안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기금에 따르면 전문 운용인력은 6월말 현재 246명입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240명인 점을 감안하면 6명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얼핏 보면 지난해 말보다 상반기에 운용인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 상반기 20명을 충원한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14명이 기금을 떠난 것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민연금 운용역 이탈의 이유로 지난해 2월 기금본부의 전주 이전과 자산운용업계와 대비해 낮은 보수를 꼽고 있습니다.
기금운용본부는 수장인 기금운용본부장이 1년째 공석인 상태에서 직무대리는 물론 대체투자실장마저 사퇴하는 등 리더십 공백과 투자업무 마비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운용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운용인력이 빠져 나가고 충원하면 빠져 나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운용인력 충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 인력이 빠져나가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금 운용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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