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 드라마 스태프 사망 파문…장시간 촬영때문이었나

입력 2018-08-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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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 스태프가 사망한 데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2일 언론노조와 SBS에 따르면 지난 1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사망 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던 30세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드라마 제작은 늘 쫓기며 일이 진행되고 대기 시간이 길며 제대로 몸을 기대 쉴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위험한 구조물과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살인적인 초과노동 중단, 점심시간과 휴게 시간 보장, 야간촬영 종료 시 교통비와 숙박비 지급, 불공정한 도급계약 관행 타파, 근로계약서 작성 등이 방송 제작현장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주 최대 68시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법이 52시간으로 바뀌었고 방송업은 시행시기가 1년 더 늦춰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버젓이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 동안 단속이나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제작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독해야 한다"며 "정부는 유예를 철회하고 주 52시간 노동시간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BS는 스태프 사망에 대해 "현재 경찰 조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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