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항공여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여행은 호황인데 여행주는 주가와 실적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가마저 여행주 주식을 내다 팔고 있어. 떨어지는 주가를 받쳐줄 지지선도 없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항공 여행객 5,807만 명, 2분기 인천공항 출국자 818만 명 역대 최대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여행 대세에도 어찌된 일인지 여행주의 주가는 곤두박칠치고 있습니다.
모두투어의 주가는 올해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4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인 3,300억 원이 증발한 겁니다.
이 중 기관투자가는 280억 원을 매도했는데, 국민연금은 지난 5월과 6월 40만주를 팔아 보유 물량을 1년 반 만에 100만주 아래로 줄였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모두투어 주식을 3만 원대에 사들인 것을 볼 때 최근 주가 하락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사령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21%대에서 18%대로 낮출 수 있단 분석도 주가에 부정적입니다.
[인터뷰]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띄는데 낙 폭이 타 업종이 유난히 큰 것 같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장…"
하나투어, 참좋은여행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여행주 매도 러쉬 배경에는 일단 2분기 어닝 쇼크가 깔려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담인데다 지방선거, 월드컵 등 대형 행사와, 미국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의 화산폭발, 일본 지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상반기보다 지금은 좋아진다고 보기는 업황 상 어려운 상황이고 MS를 확보하기 경쟁 비용을 하반기 줄일 가능성은 없고”
저비용항공사(LCC) 성장 등으로 여행사 패키지 상품보다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과 노란풍선 등 경쟁사들의 약진을 고려하면 하반기 여행주 실적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여름과 가을, 휴가 시즌에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여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여행 특수'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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