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을 죄고, 집값을 끌어내리려는 정부의 각종 시도에도 시중자금은 여전히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에 가계마다 빚을 지고서라도 부동산을 사는 건데, 부실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이주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550조 원.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최근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상승하며, 그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7월 중순 이후 급속도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그전에 조정이 됐던 물건들은 거래가 되면서 보름 사이에 2억 원 정도 올랐어요."
[인터뷰] 마포구 부동산 중개업소
"(집값) 흐름이 전체적으로 상승기류에 주문도 많고요. 가격 상승은 여기뿐만 아니고 다 그래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가 신용빚을 지고 부동산을 구매한다는 건데, 금리 인상이 문제입니다.
신용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3.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6월 4.57%까지 올랐습니다.
가계빚 뿐아니라 산업대출인 부동산업대출 규모도 지난 1분기 말 209조 47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에서 나온 돈이 서울 등 주요 지역의 부동산으로 흘러가면서 일부에서는 버블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부동산 버블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다 국내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계부채 부실화 등으로 이어져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다는 건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을 때 가계의 자산 감소라든지 부실화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걸 의미하니까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가계 건전성 리스크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거죠."
정부는 지난해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다짐했지만 결국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그 사이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부동산과 같은 비금융 자산비중은 75%가 넘게 늘었습니다.
금리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가정마다 빚갚는데 돈이 묶이며 내수침체에와 전반적인 경제 활력을 낮추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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