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나 홀로 사장님'…7월만 10만명 줄었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8-08-17 17:14  

    <앵커>

    오늘(17일) 정부가 내놓은 지난달 고용 통계에는 최악인 취업자 수 말고도 눈에 띄게 줄어든 숫자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이 7월 한 달에만 10만명 넘게 줄었는데요.

    최저임금인상에 한계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이제 숫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사장님은 바로 어제 가게를 넘겼습니다.

    줄어드는 매출과 최저임금 인상에도 버티면서 혼자 편의점을 지켰지만, 건강까지 나빠지자 결국 가게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김미진 (가명) 편의점주

    "인건비 상승하는 만큼 매출도 올라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보니 손해를 감수할 수도 없고 사람을 줄여도 혼자 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결국 어제 사업장을 넘기게 된거죠."

    불황 속에 닥친 최저임금 인상 속에 직원도 없애고 가족과 혹은 나 홀로 장사를 하던 사장님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환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협의회장

    "정부에서 하는 소득주도 성장 그거 다 좋죠. 종업원도 잘 살고 주인도 잘 살면 다 좋죠. 그런데 그게 밸런스가 안맞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 식구들끼리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돌린다 던지, 될 수 있으면 종업원을 안쓸 수 있는 업종으로 전환한다던지 이런 쪽으로 많이 돌아가죠."

    올해 들어 매달 평균 7만 7천명. 7월 한 달에만 10만명이 넘는 나 홀로 사장님들이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월급도 못받고 함께 일하던 가족들도 한 달 새 5천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그만큼 규모가 영세하거나 생계형 자영업자일수록 최근에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전 연령대에서 임금근로자가 줄고 있다는 것은 자영업 시장 상황을 앞으로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경기 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 홀로 사장님'들의 몰락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정부 정책의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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