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필리핀 마닐라공항에서 중국 샤먼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 165명이 비상 탈출했다.
이 사고로 부상자는 없었지만, 주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까지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16일 오후 11시 55분께 필리핀 마닐라공항(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중국발 샤먼항공 8667편(보잉 737-800)이 착륙 직후 활주로를 이탈해 풀밭에 멈춰 섰다.
이 항공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착륙하면서 반동이 있었고 이후 조명이 꺼졌다고 공항 관계자가 밝혔다.
항공기 엔진 2개 가운데 1개와 랜딩기어가 심하게 파손돼 승객 157명과 승무원 8명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로 대피했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처리를 위해 17일 오후 4시까지 국제선 활주로가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께까지 항공기 12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결항과 지연 사태가 잇따르면서 여행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사고 전 마닐라공항으로 향하던 일부 항공기는 근처 클라크공항으로 우회했다.
필리핀 항공당국은 현장에 조사팀을 보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악천후 때문에 마닐라공항 주변 상공에서 1시간가량 선회하다가 두 번째 시도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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