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년 넘게 공석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뽑기 위한 최종면접이 오늘 진행됩니다. 장기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책임질 적임자가 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데요, 유력 후보들을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최종면접은 서류 1등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과 한때 내정설까지 흘러나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연금 출신으로 다양한 해외경험을 갖춘 안효준 사장은 서류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해외법인,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거쳐 자산운용사 경험까지 고루 갖췄습니다.
다만 역대 기금운용본부장 실제 인선은 서류 평가 점수와 큰 관계 없이 이뤄진데다, 직전 공모에서도 서류심사에서 가장 앞서나간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뚜렷한 이유 없이 낙마했던 터라 실제 인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항마인 주진형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임 당시 국내 기관중 유일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주류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온 인물입니다.
정치권과의 인연과 도드라지는 개혁성향으로 일각에서 내정설이 돌기도 했지만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실적악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만만치 않은 내부 반발에 부딪힌 바 있고 지금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인선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결정권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도 3배수 안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는데, 류 대표는 증권사를 거쳐 의결권 자문기관을 세운, 국내 증시의 사회책임투자 전도사로 손꼽힙니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거대 기금이지만 기금운용본부장은 일 년 넘게 장기간 공석입니다.
지난해 7%대 기금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세계 연기금 가운데 하위권이었고, 올 들어선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인터뷰]B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운용이나 시장을 분석해본 적 있는 사람이 와야 합니다. 운용하다보면 여러 시장 변수들이 발생하는데 이 때 얼마나 국민연금에 맞는 철학을 가지고 운용하느냐(는 문제에 서게 되는데) 그게 운용 경력이 없으면 힘들어요."
[인터뷰] A 자산운용사 대표
"공정한 선정이 중요하지, 소문처럼 누가 낙점됐다, 현 정권과 코드가 맞다, 이런 이유로 선정되는 건 나중에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문제가 될 겁니다."
금융투자업계를 비롯해 각계에서 운용전문가를 절실하게 원하는 가운데 기금고갈 우려에 인력유출 등 조직 재정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정치적 입김은 배제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최종면접 이후 3명의 후보자 명단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전달하면, 이사장이 이중 한 명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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