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주 중심의 S&P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또 무려 3452일간 강세장을 유지하면서 사상 최장 기간 상승세의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대단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장을 한번 돌아봅니다. 지난 1월 말 2600포인트를 찍은 뒤 제대로 된 반등 한번 없이 12%가 빠졌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이 불거져 나온 이후로는 그야 말로 진이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만 빠진 게 아니죠? 인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은 물론이고 미국을 말고는 오른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말 2월초로 돌아가보시죠.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크게 내린 게 미국 시장이었습니다. 공포지수의 폭등에 그와 연계된 ETF의청산 등으로 공포의 폭락세를 경험했습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미국 시장의 대세 상승이 끝나가는 신호라는 분석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래 올랐으니 빠질 때도 미국부터 빠질 것이라고들 했었죠?
전세계 주식 시장의 하락 전환의 신호는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 반전이 될 것이라고들 했습니다.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논리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하락세는 정반대 신흥국에서부터 나왔고 미국 시장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왜 입니까? 단순합니다. 미국 경제가 가장 좋고 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자 지금은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미국 시장이 당분간 더 갈 것이고 중국 등 신흥국 주식 시장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시장도 그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트럼프가 그걸 원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서슴지 않고 합니다.
그러나 투자자 여러분, 돈은 그렇게 무디지 않습니다. 돈은 정말 민감한 놈이죠. 트럼프가 아무리 전 지구촌을 들었다 놨다 해도 한 가지 컨트롤 할 수 없는 게 바로 돈의 흐름입니다. 지금은 트럼프의 의도대로 돈이 흐르는 것 같지만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주식만 오를 수 있다는 것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니 미국만 오르는 시기은 점차로 종언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 징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S&P의 복원력입니다.
패이스 북,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이른바 팡류 기술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선도할 때는 미국 만 좋은 시장이 연출 될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미국기업이지만 전 세계 표준을 만들고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면서 세계인들의 투자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선도주들 사이에도 균열이 보입니다. 페이스 북이 대표적이죠? 대신 미국의 중후장대 대 기업들이 포진한 S&P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가 더 많은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는 산업과 기업들이 여기에 포진해 있죠? 바로 이들 기업들이 그리고 이들 기업들의 종업원들이 트럼프의 지지기반입니다.
미국의 중후장대 산업의 주가가 오르는 데 더 경쟁력을 가진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의 중간재, 산업재 주식들은 추풍낙엽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돈은 미국돈이든 유럽 돈이든 가리지 않고 그 뛰어난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워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을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중후장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다는 건 제조업 중심의 신흥국, 특히 우리 주식시장 내에서도 산업재, 중간재의 주가에 강한 지지력을 만들어 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시장만 오르고 우리만 빠지는 국면은 계속 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내려와서 붙든 우리가 올라서 붙든 그 간극을 좀히는 국면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꺾이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만 빠지는 국면을 쉽게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이 따라가서 균형을 맞추는 장이 연출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나올 수 있는 온갖 악재는 대부분 다 나온 상태에서 이제는 호재가 더 민감하게 반영되는 그런 장세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최근의 조선주의 급한 반등세 같은 걸 보면서 그런 징후를 느낍니다.
돈의 쏠림은 언제나 일시적입니다. 적어도 미국 시장이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을 하면서 우리시장은 끝났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제 더 갈 주식 보다 가치에 비해 훨씬 싸져 있는 주식을 골라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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