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초상화 속 인물, 알고보니 '나폴레옹 매제'…伊정부 '비상'

입력 2018-08-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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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초상화 한 점의 해외 판매를 허가했다가 작품 속 주인공이 나폴레옹 1세의 매제인 것을 파악하고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문화예술 분야 월간지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있는 미술관 프릭컬렉션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로빌런트+보에나 갤러리`로부터 이 작품을 사들인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발표 당시 저명한 프릭컬렉션이 1991년 이후 처음 소장품을 구매했다는 점 때문에 예술계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작품은 1810년경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제라드가 그린 카밀로 보르게세 술모나 왕자의 전신 초상화다.
작품은 2m 정도 길이로 호화로운 의상을 입은 보르게세 왕자가 서 있는 모습인데, 제작 당시의 액자를 여전히 쓸 정도로 보존상태가 최상급이고 보르게세 왕자의 유일한 초상화로 알려진 만큼 희소성도 크다는 평가다.
로빌런트+보에나 갤러리는 당시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해외판매 허가를 받아 작품을 판매했는데, 이탈리아 문화부 관계자는 허가 당시 갤러리측이 누구의 초상화인지 밝히지 않고 단순히 `남성 초상화`라 적은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근거로 해외판매 허가를 취소하고 이 작품의 이탈리아 반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초상화 주인공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서류심사 당시에는 초상화가 나폴레옹 시기 이탈리아의 희소하고 중요한 기록이라는, 국가유산으로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갤러리측은 해외판매 허가를 받을 때 "이탈리아 법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법적 절차를 완전히 따랐다"고 반박했다.
또 초상화의 주인공이 보르게세 왕자라는 것은 작품 뒷면에 분명히 적혀있는 만큼 뒷면을 보기만 했으면 알 수 있는 정보라고 주장하고, 법적 분쟁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프릭컬렉션측은 "이탈리아에서의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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