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은 부동산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사실 이 부동산 문제가요 저희가 주로 다루는 주식 얘기 보다 훨씬 민감합니다.
우리 나라에 주식에는 관심도 없고 주식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이 부동산 특히 아파트 문제는 집이 있으나 없으나 젊으나 늙으나 남녀 구분도 없이 모두 관심사입니다, 그것도 자식 문제 말고는 대체로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정부가 엊그제 8.27 부동산 대책을 또 내놨습니다. 작년에 정부 부동산 대책의 완결판이라던 8.2 대책이 나온 지 1년 만에 나온 대책입니다만 어째 8.27, 8.2 한 25일 만에 나온 대책처럼 느껴집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을 계속 내놨기 때문에 아마도 또 나왔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에 그 전처럼 크게 보도도 되지 않습니다. 너무 잦은 대책에 시장은 이제 내성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부가 투기지역이나 투기 과열지구로 묶어 논 지역 집값 그러니까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이른바 요지의 집값이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추가로 지정된 서울의 4개구를 노려라 라는 얘기들을 합니다.
집값은 잡아야죠. 그러나 디테일한 대책을 너무 자주 쓰다 보면 침투도 안되고 계속 새로운 대책을 내야 하는 악순환으로 가기 쉬운데 지금이 꼭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증시에서 한 수 배워 보시기를 바랍니다. 주식 시장에 유명한 격언이 있죠?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거 말입니다. 주택시장도 마찬 가지입니다. 살고 싶은 지역에 공급이 많이 이뤄지는 데 집값이 어떻게 오릅니까?
같은 업종에 좋은 주식 계속 상장되고 증자가 이뤄지는 데 어떻게 비슷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경쟁사인 내 주식 가격만 오르겠습니까? 많은 사람이 살고 싶은 지역에 공급이 충분치 않으니까 다른 지역 아파트 정리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장만하겠다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 아닙니까? 주식시장도 가는 주식만 갈 때가 있습니다.
그 다음 재료가 있는 주식은 단기간에 급하게 오르듯이 재료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얘를 들어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 외국의 큰 회사로부터 전략적인 투자를 받아서 재무적인 위험이 없어졌고 해외 진출이 유리하게 됐다고 하죠. 이 주식 당연히 오르겠죠.
최근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개발을 국제적인 스텐다드로 한다고 하니까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글쎄요,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사실 긴 안목에서 볼 때는 이런 개발 호재가 제대로 구현이 되고 또 그 계획이 그 지역 부동산 가격을 지지해 줄 정도의 펀더맨털이 있어야 지속력을 가지는 겁니다. 다만 이번에 서울 시장의 계획 보류는 계획을 공시한 후 주가가 너무 오른다고 공시를 번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앞으로 이 주식에 관련된 공시는 잘 안 먹히는 부작용을 낳게 되겠죠. 주식도 대주주의 발표를 신뢰할 수 있어야 건강한 투자가 이뤄지듯이 주택 정책도 일관된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부동산 시장도 꾸준히 조금씩 올라서 투기 광풍도 없애고 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게 하려면 다른 투자처로 돈의 흐름을 바꿔 줘야 합니다. 누적 수익률로만 따지면 우량 주식의 수익률이 훨씬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본시장으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부동산 시장으로 만 몰립니다.
일반 투자가들의 기억에 주식은 빠질 때만 남아있고 주택은 오르는 것만 남아있지만 사실 아파트 가격 한 5-6년 전에 정말 많이 빠졌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2008년 초 고점을 못 찍은 아파트 서울 그것도 강남, 용산, 여의도에도 많이 있습니다. 모두 오른 것 같지만 지금 수도권 외곽과 지방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바닥을 기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주식 시장에도 큰 수익을 준 우량 종목도 있고 지금은 아예 희망을 버린 그런 종목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리 투자자들은 주식은 항상 쪽박이고 부동산은 항상 대박이라는 환상을 갖고 계십니다. 왜입니까? 저는 우리 정부와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평당 1억 하는 아파트 전체 대한 민국에 한 두 동 있습니다. 일반 서민들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주로 얘기합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또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갖게 됩니다.
사실 주식시장에는 그 보다 훨씬 큰 수익을 준 별 같은 종목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살 수 있습니다. 또 언제나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돈의 물꼬를 부동산에서 자본 시장으로 틀어서 우리 기업들에게 흐르게 해야 합니다.
주식 시장이 부동산 시장 보다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잘 알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진흥해야 하는 데 왠지 우리 공직자들은 아직도 주식 투자를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정책이 백약이 무효라고 판단이 되시면 주식 시장에서 한 수 배워 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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