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수주 비리에 대한 전방위 수사 확대로 재건축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올 가을 분양물량은 전년보다 크게 늘면서 대조적인 분위기 입니다.
게다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규제지역의 청약 열기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주 전국에서 청약에 들어가는 가구수 는 총 3,664가구.
8월 둘째 주 분양단지가 한 곳도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 입니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겁니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임대를 포함해 총 16만5,900여 가구로 분양이 활발했던 지난해(13만2천가구)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10대 건설사의 9월부터 11월까지 분양물량은 4만5천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18가구)의 2.8배에 달합니다.
10대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은 수도권이 2만8642가구, 부산 9593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83%이상이 수도권과 부산에 집중돼 있습니다.
수도권과 부산 대부분 지역은 투기와 청약규제 대상 지역으로 묶여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분양 성적이 좋았다는 점이 이들 지역으로 분양물량 집중화를 가속화 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권일 부동산인포 팀장
"8.2대책 이후로 규제들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나 부산 같은 이런지역들 중심으로 분양시장 만큼은 호조세를 이어갔는데요 아무래도 건설사들 입장에선 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잘됐다 이런 지역들은 분양을 하더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겠느냐…"
실제로 7월 분양에 나섰던 서울 '꿈의숲 아이파크'는 평균 15대1로 1순위 마감됐고, 8월에 분양된 서울 '노원 꿈에그린'과 부산의 '양정 이즈카운티' 역시 각각 1순위 마감됐습니다.
여름철 비수기에다 규제지역 임에도 좋은 청약 성적을 기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8.27대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것이 오히려 인기 지역으로의 청약 쏠림 현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김은진 부동산114 팀장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합니다만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강남 등 핵심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오히려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비규제지역의 이점을 노리고 실수요자는 실수요자대로 핵심지역의 청약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
국토부의 집값 옥죄기 정책이 매매시장에 이어 분양시장까지 왜곡 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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