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친환경 저유황 사업 확대…"국내 1위 공급자로 도약"

입력 2018-09-03 10:44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0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발맞춰 친환경 저유황유 사업을 확대합니다. 환경규제를 기회로 만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친환경 해상유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수출과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통해 저유황유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16년 환경 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 시키는 안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은 황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해운 업계 관심이 높아지며 본격 규제 시점보다 빠르게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TI는 이러한 시장 움직임을 환경 규제 대응과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국내 업체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 중인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SKTI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한 뒤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해 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해상 블렌딩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어려움이 큰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SK가 유일하게 시도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해상 블렌딩을 통해 생산된 LSFO는 선박 연료, 발전소와 정유 공장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SKTI는 해상 블렌딩을 통해 연간 100만t 수준의 LSFO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IMO 규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LSFO보다 황 함량이 낮은 초저유황중유(ULSFO) 마케팅 물량을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품질 저유황유 제품의 글로벌 판매망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TI 관계자는 “규제를 사업 확대 기회로 받아들이고, 업계에서 어려워하는 해상 블렌딩을 확대하는 등 두 가지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역내 최대 경유 수출자의 지위를 활용해 MGO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한국~중국~싱가포르를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사 차원에서 IMO 2020에 따른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비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총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신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입니다. 2020년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의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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