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일~7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 가능성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시장 상황을 주목하며 불안정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고용지표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대거 나온다.
미국과 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타결로 해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든 무역정책에 대한 불안이 이번 주 다시 불거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이번 주 강행할 것이란 보도가 지난주 나왔다.
오는 6일 의견수렴 절차가 끝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하길 원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며 실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하면 중국도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 경우 미국 제품 600억 달러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실제로 관세가 곧바로 부과될지, 아니면 부과 방침만 밝히고 발효는 미루면서 협상 여지를 제공할지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캐나다와의 나프타 재협상도 당초 기한으로 제시했던 지난주 협상을 타결짓지 못했다. 양국은 다만 오는 5일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한다.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주가도 출렁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멕시코와 협정이 타결됐고, 중국과도 지난달 후반에 진행된 차관급 회담 이후 중국 측에서 대화 지속 방침을 밝혔던 점 등을 고려하면 결국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유지되는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도 양측 모두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하는 등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주 증시도 이런 점을 반영해 크게 불안하지는 않았다.
무역정책 관련해 다소 불안한 소식이 나오더라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소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시장 동향도 주요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터키 리라화는 중앙은행 부총재 사임 소식 등으로 큰 폭 약세를 보였다가 당국이 예금에 대한 세금 감면 및 외화예금에 대한 세율 인상 조치를 내놓으면서 다소 진정됐다.
아르헨티나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60%로 한꺼번에 15%나 올리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충분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31일 오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이는 단기간에 신용등급을 강
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S&P는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B+`로 책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 내년 재정적자를 더 줄이는 긴축정책을 발표할 예정이고, 4일에는 재무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우려 부상에도 멕시코와의 무역협정 타결 등에 따른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8% 상승한 25,96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상승한 2,90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 오른 8,109.5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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