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마주친 곰, 바보가 아니면 알아서 처신" 러시아 찬양방송

입력 2018-09-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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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지난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최근 연금개혁 추진 과정에서 지지율 추락에 직면한 푸틴 대통령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AP,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일요일인 지난 2일 저녁 국영방송 `로시야1`이 푸틴 대통령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한 시간 분량의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 첫 방송을 내보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방송의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이미 푸틴 대통령 관련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번에 리얼리티쇼 형식의 프로그램까지 더해진 셈이다.

첫 방송에서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리포터가 푸틴 대통령의 지난주 활동을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양한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 광부와 학생 등 평범한 러시아 국민과 만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진행자는 "푸틴 대통령이 아이의 어머니에게 이야기하거나 아이를 바라볼 때,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인간적이고 진심 어린 태도로 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아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람을 사랑한다"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방송에는 또 최근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의 투바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나왔다.

진행자는 이 장면에서 "야생이고 곰도 있다. 만약을 대비해 경호원들이 적절히 무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만약 곰이 푸틴 대통령을 본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적절히 알아서 처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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