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기를 맞아 과거와 같은 영업 구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은 은행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최근 1년 사이 4대 시중은행 점포는 100개 이상 사라졌고 은행원은 1,800명 넘게 짐을 쌌습니다.
글로벌 컨설팅전문그룹 맥킨지는 핀테크의 영향으로 2025년까지 은행 소비자금융 수익이 40% 줄어드는 등 수익 급감을 예고했습니다.
혹독한 다이어트는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체질 개선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2분기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 비중은 80%를 훌쩍 넘으며 오히려 확대 추세를 보였습니다.
수익 기반 다변화라는 외침과 다르게 아직도 이자장사라는 오명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터뷰>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해외주요국 은행들과 비교해서 이자이익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국내에서 경쟁이나 수익성이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해외쪽 진출을 통해서 수익의 다변화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고 해나갈 것이라고 봅니다."
은행 CEO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은 적극적인 해외 M&A를 통해 글로벌 초대형 은행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국내은행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부문 순익 비중은 투자수익까지 합쳐도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은행지분 제한 철폐를 통해 은행산업을 개방하고 있고 인도, 베트남, 대만 등도 은행업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외 사업 기회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국내 소매영업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창출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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