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이 내년엔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각종 규제로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는 데다 제3 인터넷은행 인가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어 경쟁마저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먼저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의 실적 랠리에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먼저 임대사업자들에게 대출이 쉽게 나가지 못하도록 요건이 한층 강화되고 전세대출이 갭 투자용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연 소득 7천만 원 이상 다주택자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10월부터 위험대출로 분류하는 DSR 기준이 지금보다 강화되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거절해야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서영수 / 키움증권 연구위원
“가계부채 증가로 계속 부동산 버블을 만들고 그게 다시 가계 부채 리스크를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될 텐데 저희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은행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이 역시 경기가 하강국면 접어들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대출을 받은 대다수가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대기업 협력업체로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 거시경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인력감축과 지점 축소 등 비용절감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제3 인터넷은행 인가 논의까지 가속화되면서 업권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독과점 구조 속에 전체 수익의 80%를 예대마진에 의존했던 전통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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