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참가자들은 허리케인 고든이 멕시코만 일대 미국의 원유 생산 및 정유 활동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주목했다.
허리케인 고든은 이날 오후부터 멕시코만 일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를 앞두고 아나다코 등 일부 석유회사들은 예방적 차원에서 생산 장비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멕시코만 일대는 미국 내 원유 생산의 17%가량을 담당하고 있고, 정유설비도 집중되어 있다.
허리케인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되면서 장 초반 유가는 전장 대비 1% 이상 상승하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란 산유량에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 등도 유가에 꾸준한 상승 재료로 작용 중이다.
유가는 하지만 허리케인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줄였다.
WTRG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연구원은 "고든이 멕시코만 일대를 타격해도 원유 생산 차질은 미미할 것"이라며 "일부 생산활동이 멈출 수 있겠지만, 영향은 매우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월 산유량이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늘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 점도 유가 상단을 제어했다.
마켓워치는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42만 배럴 늘어 올해 최고치인 3천274만 배럴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또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 75만4천 배럴가량 늘어났을 것이란 시장 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보고서가 나온 점도 유가 반락을 자극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등의 산유량 감소에 따른 유가의 상승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원유 전략가는 "이란 수출 감소와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생산량 감소는 OPEC 등 다른 산유국의 증산으로 완벽하게 보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내년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 등 79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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