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9월이 시작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되고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은 확인되고 있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벤트성 투자 기회에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은데 특히 이달에는 금융시장에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오기석: 말씀대로 여름 내내 투자자들을 지치게 했던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관련한 매크로 역풍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에 방향성이 형성되지 않다보니 최근에는 시장의 변동성만 올라가면서 VIX지수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에 반증이기도 합니다. 9월에는 모두들 잘 아시는 FED의 금리인상 관련 결정이 9월 26일로 예정이 되어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98%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거의 100%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9월에 있는 다른 이벤트는 9월 28일로 예정된 GICS 섹터의 변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GICS 섹터 변경이 가지고 올 수 있는 IT, 소비재, 텔레콤의 지각 변동에 대해서 좀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이경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좀더 들어보고 싶긴한데,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여쭤 보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GICS섹터 변경 관련 내용을 준비하셨다고 하는데 GICS 라는 것이 글로벌 주식 시장의 섹터 분류 기준이죠?
오기석: GICS는 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의 약자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공동 개발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산업 분류기준 입니다. 전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편에 드는 지수 사업자인 S&P 와 MSCI 가 사용하는 섹터 분류이다 보니 그 영향력은 상당한 편입니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섹터 분류를 할 때 대부분 GICS를 따라서 분류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구요. 이달 말 GICS는 섹터분류에서 대규모 변화를 단행하기로 작년 11월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섹터 분류상에 수정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9월의 섹터변경은 완전히 새로운 섹터 구분이 도입되는 대규모의 변경이기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태입니다.
이경은: 완전히 새로운 섹터로 구분이 된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둬야겠는데요 특히 IT, 소비재, 텔레콤섹터의 변경이라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종목들이 많이 포함이 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거죠?
오기석: 크게 보면 4가지 움직임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첫째로 (구) 통신서비스 섹터가 (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섹터로 확장 변경이 됩니다. 둘째로는 IT 종목에 속해 있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 종목인 알파벳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편입이 됩니다. 셋 째로는 민감(혹은 경기)소비재 섹터에서도 미디어 기업들인 컴캐스트, 디즈니, 넷플릭스와 같은 종목들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로 편입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IT섹터에서 E커머스 기업들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민감 소비재 업종으로 편입됩니다.
이경은: 요약하자면 신규로 생겨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구) 텔레콤 섹터에 알파벳, 페이스북, 바이두 등의 소프트웨어 업종과 미디어 기업들인 컴캐스트, 디즈니, 넷플릭스 등이 포함되며 새로이 거듭나고, 기존에 IT에 속해 있던 “E커머스 기업”들은 소비재 섹터로 이동을 하는 건데, 이렇게 변화를 꾀하는 이유가 있겠죠?
오기석: 현재 산업구조가 워낙 빨리 변화하다 보니 1999년에 제정된 GICS의 산업분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섹터 변경을 통해 기존에 섹터 구분이 애매했던 종목들을 제자리로 가져다놓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달 말에 이렇게 섹터 변경이 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S&P 500 지수 기준으로 약 1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데뷔하게 되고, 기존에 약 26%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엇던 IT 섹터의 경우는비중이 6%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현재 미국 ETF 시장에서는 IT 섹터 ETF의 운용자산이 약 60조원 이상, 통신서비스섹터의 운용자산이 약 2조원 미만으로 그 격차가 큰 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이 어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경은: IT섹터 ETF들의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통신서비스 섹터 ETF들의 운용자산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민가요?
오기석: ETF들은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벤치마크 내 변경이 있으면 ETF 내 에서는 그대로 반영을 해야 합니다. 이번 섹터 변경의 경우는 아예 IT업종 내에서 종목이 빠져 나와 텔레커뮤니케이션섹터 ETF로 편입이 되는 형태인데 IT섹터 ETF는 규모가 약 60조원에 육박하고, 텔레커뮤니케이션 섹터는 규모가 2~3조원 수준에 불과해서 IT섹터에서 제외되는 종목들 즉, 알리바바, 페이스북, 바이두 등의 종목 등을 받아줄 커뮤니케이션섹터 ETF의 규모가 현재는 너무 작아서 ETF들 간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시장에서 매도 압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경은: IT ETF의 규모가 독보적으로 컸던 것이 지수 변경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만들어 낼 수도 있군요 그렇다면 ETF운용사에서는 이러한 충격을 최소화 하고 싶을텐데요. 어떤 대책들로 대응을 할까요?
오기석: 이러한 상황은 ETF 혹은 패시브 투자 업계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시장 충격의 완화를 위해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은 9월 28일 하루에 리밸런싱을 모두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여유를 두고 몇일간의 기간에 맞춰서 리밸런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관련한 IT 섹터 ETF들은 빠르면 9월 21일 혹은 24일부터 리밸런싱에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서서히 나누어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충격은 최소화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9월 말 리밸런싱이 끝날 때까지는 단기적으로 IT업종에서 제외되는 종목들의 상대적인 약세, 그리고 IT 섹터에 그대로 남아 있는 종목들은 매수세를 받으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경은: 아직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GICS 섹터 분류 변경은 9월에 있는 대형 이벤트라고 인지되는 만큼,
투자자 분들도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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