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성장세 14년 만에 최고…'무역전쟁 어림없다'?

입력 2018-09-05 20:00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타격 우려에도 미국 제조업 성장세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61.3으로 전월 58.1보다 상승하면서 2004년 5월(62.8)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를 나타내는 실물경제 지표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57.5였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푸자 스리람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심리는 여전히 국내 수요로 뒷받침되는 탄탄한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결과를 2018년 하반기까지 경제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일각에선 제조업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머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과 유사하게 경제가 성장했던 1980년대 후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1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려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WSJ은 최근 미국 보호무역 기조의 영향으로 제조업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8월 수출주문지수는 55.2로 전월 55.3보다 하락했고 수입지수도 전월 54.7에서 53.9로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ISM 제조업지수 조사를 담당한 팀 피오레는 "수출시장이 막힌다면 주문량이 줄어 수출과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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