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바이오주 "고개를 들라"

방서후 기자

입력 2018-09-06 17:18  

    <앵커>

    가격 거품 논란과 각종 회계 이슈 등으로 기나긴 조정을 거친 제약·바이오주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 외적인 요소가 투자 심리를 해쳤던 만큼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4,200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4월 회계 감리 이슈가 터지자 3개월 만에 50조원 가까이 증발한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을 회복한 셈입니다.

    시장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를 향한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을 주가 반등의 이유로 꼽습니다.

    해외 기술 수출 등으로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으면서 투자 심리를 짓누르던 악재는 완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수출 규모는 1조7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희귀의약품 지정 등 미국 FDA발 낭보도 적잖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로 대표되는 바이오 기업들의 회계 처리 이슈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센티멘털 또한 개선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동안 회계 처리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견조한 파이프라인과 모멘텀을 보유해 증시에서 다시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업체들을 눈 여겨 보라 말합니다.

    종목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포스트, 오스코텍 등이 거론됩니다.

    특히 오스코텍의 경우 금감원의 테마감리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상장폐지 우려까지 불거졌지만 자발적 비용처리로 리스크를 줄였고,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제넥신과 코오롱티슈진, 바이로메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도 유망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들 업체는 유전자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관련 규제 완화 수혜도 예상됩니다.

    <인터뷰>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

    "센티멘털이 과거보다는 톤다운 돼 있지만 회계처리 부분들이 정상화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모멘텀적인 측면에서도 임상 결과가 도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우상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불거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는 어렵게 회복세를 맞이한 제약·바이오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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