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신흥국 위기 어떻게 볼 것인가?

입력 2018-09-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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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증시라인]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세상사가 원래 그렇습니까? 이 투자의 세계에도 참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뭐 한고비 넘길라치면 또 한 고비가 다가오고 하죠. 전 세계 금융시장에 이제 신흥국 이슈가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외환시장이나 채권 시장 또 넓게 봐서 주식시장도 큰 소동이 없으니까 강 건너 남의 동네 얘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만 점점 심각하다는 소식이 여기저기 그것도 전 보다 훨씬 더 자주 그리고 더 큰 목소리로 들려옵니다.

    어제 장 막판에 우리 시장이 크게 밀린 것도 또 간 감에 나스닥이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밀린 것도 역시 이 신흥국의 신음 소리와 비명에 놀란 측면이 큽니다. 통상 상승추세인 자산 가격이나 지수가 고점 대비 20%이상 조정을 보이면 일단 추세의 전환으로 보죠. 신흥국 주식시장을 가장 잘 대표하는 MSCI 신흥국 지수가 지난 1월 고점 대비 19.7%가 빠졌습니다. 베어 마켓으로의 진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주식시장 보다 더 심각한 동네가 채권 시장이죠. 문제가 되고 있는 신흥국의 리스크 프리미엄 그러니까 안전자산이 미 국채 대비 얼마나 더 가산금리를 붙혀야 하는 가를 나타내는 크레딧 디폴트 스왑 레이트 즉 CDS레이트가 심각합니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규모 있는 신흥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줄어서 BATS라고 합니다만 먼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CDS가 800BP즉 8%에 근접했고요, 남아공과 터키도 600BP어간 까지 올라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가 97년 외환위기 수준까지 폭락한 건 다 아실 거구요. 이들 신흥국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보아 세 가지입니다.

    첫째, 2008년부터 미국, 유럽, 일본 증 선진국들이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미국을 필두로 다시 거둬들이고 있거나 거둬드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거죠. 미국 연준은 아시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면서 연준의 자산 축소를 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도 이젠 돈 더 풀 수 없다는 사인을 주고 있죠? 당연히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 중에 가장 위험하고 취약한 나라에서부터 빠지는 겁니다.

    둘째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의 유탄이 이들 국가들을 한번 더 강 펀치를 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중국을 치면 중국이 아무래도 수입을 줄이고 또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런 환경을 일부러 만들어 지금껏 중국에 줄 섰던 나라들에게 미국에 줄을 서라고 압력을 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거죠.

    셋째가 상대적인 고유가 입니다. 유가가 70달러 선에서 머무는 것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 아르헨티나 같은 다른 자원은 있지만 원유는 순 수입을 해야 하는 나라에게는 가일층 어려움을 줍니다. 이들 나라들에 비해서 산유국들이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죠?

    자 그럼 문제는 두 가지가 남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아니면 파국을 맞고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까지 물들일 거냐 입니다. 결국 키는 앞서 말씀 드린 세가지 원인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렸습니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이 중에는 북한 핵 문제도 포함입니다만 이 문제가 어떤 해결의 경로를 가질 거냐, 또 연준은 과연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어떤 시그날을 낼 것이냐, 그리고 국제 유가는 연말로 가면서 더 오를 거냐 아니면 안정될 것이냐 결국 이 세 가지에 대한 판단입니다.

    하나 같이 전망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저는 몇 차례에 걸쳐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 악화될 지언정 한꺼번에 짧은 기간 내에 파국으로 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트럼프에게 그의 재선 전략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중 문제는 장기전이 될 것인데 그 사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의 전략과 시진핑 주석의 대응에 따라 언제 그랬냐는 듯 회복의 시간도 출연할 것입니다. 단 기간에 부러지고 굴복하기에는 중국의 덩치가 너무 커져있다는 걸 트럼프와 미국도 잘 알 것입니다. 연준이 올해 한번을 올리든 두번을 올리든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부드러워질 가능성이 여기저기에서 발견이 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미중 관계 악화와 그로 인한 미국 경제의 악영향이라는 이슈도 연준이 슬슬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화두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나 홀로 금리인상의 마이웨이를 치닫기도 쉽지 않은 상황을 예상합니다.

    유가는 이란의 석유수출 금지가 예정되어 있으나 세계 경제가 일부지만 위기를 얘기하는 데 70달러 위로 훌쩍 뛸 만큼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겠죠. 그 상황이라면 어쩌면 신흥국 위기는 소멸되어 있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수요가 살지 않으면 셰일이 대기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이번 신흥국 위기는 앞으로도 소동을 더 크게 일으키고 고통스런 상황도 연출 할 것입니다만 원인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세계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트리지는 않을 겁니다. 이들 나라에서 번지는 전염병에 미국도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나아가 이들 나라를 더 어렵게 한다면 이젠 경제적인 산법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가 되고 그것은 결국 반미 친중이라는 프레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흥국 위기 시간이 해결할 감기 같은 아니지만 손 쓸 수도 없는 불치병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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