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 신흥시장 불안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등 다른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한 점이 더 부각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43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1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85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12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를 합한 재고가 5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했다.
EIA에 따르면 원유와 휘발유, 정제유는 물론 에탄올 등을 모두 합친 총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 원유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 수출이 하루평균 27만1천 배럴 줄어 1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르면 이날부터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모른다는 긴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원유 수출이 줄어든 점이 매수 심리를 약화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보복할 것이라며, 신규 관세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해당 영향을 상쇄하는 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흥국 외환 및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하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수석 매니저는 "지난주부터 원유시장의 관심이 공급 위축 문제에서 다시 수요측 요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흥국의 외환과 채권 및 주식 시장 불안이 중장기 수요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