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히 방정식 바꿀 것"…캐나다·일본에도 압박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2천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그 뒤에는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를 통해 취할 준비가 된 또 다른 2,670억 달러 규모가 있다. 그것은 완전히 방정식(상황)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의견수렴 절차가 전날 종료돼 사실상 모든 준비를 완료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강행은 일단 미룬 채 이보다 더 큰 관세폭탄을 위협하며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이날 미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중국과 이미 주고받은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관세율 25%)에 이어 `2천억 달러`→`2,670억 달러` 규모의 순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강행하면 이는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때리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다.
◇ "다음 타깃은 일본…합의 못하면 큰 문제 일본도 알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이어 캐나다와 일본에 대해서도 위협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개정 협상을 벌이는 캐나다에 대해 "캐나다에 좋지 않은 것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나프타 협상 불발 시 캐나다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그것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일본과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사실 일본이 우리에게 요청했다"면서 "만약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큰 문제(big problem)라는 것을 일본이 안다"고 주장했다.
이미 미국 언론들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무역전쟁 타깃이 일본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프리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지도부와 관계가 좋다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많이 지불해야 할지 내가 말하는 순간 그런 관계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무역적자 줄이기에 대단히 집중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대통령은 북미와 유럽 동맹국들과 협상을 마치더라도 무역 불확실성이 끝나는 건 아니라고 보며, 일본과의 교역 조건들을 여전히 신경 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작년에 일본과의 무역에서 690억 달러(약 77조5,6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에 대한 `각개격파`를 통해 최종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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