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대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리`라는 사람이 저질렀고 저지르려고 하는 행동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가에 대한 심각한 해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리라며 대통령과 고위관리들의 소통 방식을 소개하며 비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내각과 국가안보회의(NSC)에 있는 내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대통령을 매우 많이 열린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과의 접촉을 차단하지 않고 모두에게 자신의 견해를 강압하지도 않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헤일리 대사는 자신은 대통령에게 말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이견이 있으면 즉각 실천에 옮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를 걸 때도, 직접 만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청한 뒤 때때로 결정을 바꾸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그게 트럼프 행정부가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통치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개별 공직자들보다 국가와 헌법에 큰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나 그의 정책을 은밀하게 저해하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우리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기고문 저자가 묘사하는 것은 행정부 내의 정책 이견을 초헌법적인 수단으로 해결하려는 행위로 근본적인 차원에서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고문 저자가 진짜 행정부 고위관리라면 나처럼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대통령을 설득해 행로를 바꿀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해 좌절했다면 자유롭게 사임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익명의 기고자를 향해 "일부 정책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직접 대통령에게 당신 의견을 주장하라"며 "그게 통하지 않고 행정부 정책방향 때문에 진정으로 괴롭다면 당신 신념에 따라 사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사퇴는 수치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직위를 지키면서 몰래 대통령과 동료를 해치려는 것은 비겁하고 비민주적이며 국가에 대한 몹쓸 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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