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개인 별장 건축비로 쓴 혐의를 받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담 회장은 `회삿돈 200억원을 별장 공사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 있나`, `건축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나` 등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담 회장은 해당 건물 용도를 묻자 "회사 연수원"이라고 밝혔고,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올해 4월쯤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설계와 건축에 담 회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담 회장이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입니다.
오리온 측은 해당 건물이 경영진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고, 담 회장이 설계와 건축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