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용재난'에 청와대 "경제체질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

권영훈 기자

입력 2018-09-12 11:21   수정 2018-09-12 13:45



청와대는 오늘(12일) `고용재난`으로 불릴 정도로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관련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KDI가 발표한 고용악화 원인이 청와대와 다른데 정책기조 변화 여부`를 묻자 "8월 고용동향에 대한 제 말씀으로 갈음해달라"고 답했습니다.

어제(11일) KDI는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용악화 원인`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변인은 `7월에 고용동향 발표 이후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렸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란 질문에 "지금 그럴 계획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뒤 8년7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또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을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겁니다.

특히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하며 8월 기준 1999년(10.7%)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올랐습니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만4000명 늘며 8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요인만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 고용유발 효과가 큰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 고용도 감소세로 전환되며 취업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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