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끝나지 않은 구조조정..."선택과 집중 필요"

신동호 기자

입력 2018-09-14 17:10   수정 2018-10-31 12:56

    <앵커>

    글로벌 금융위기는 실물경기를 맡고 있는 국내 산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는 넘겼지만 업종별로 구조조정은 지금까지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는 새로운 영역에서 자리잡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리먼사태 이후 10년, 우리 산업에 미친 영향을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을 비교적 잘했습니다.


    대응 속도가 빨랐고 과거 외환위기를 한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때부터 시작된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가속화됐고 한국 산업의 체질이 빠르게 변화됐습니다.

    <인터뷰> 이규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이어져왔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되고 괜찮은 기업은 살아남고..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재편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12월부터 기업 신용위험을 평가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891개(대기업 144개사·중소기업 747개사)를 가려냈습니다.


    대표적인 구조조정 분야는 조선업이었습니다.


    2008년 이후 해양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수주 절벽을 맞았고 중국 조선업체의 추격도 거셌습니다.

    현재 대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우조선해양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들 정도로 어렵습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72%나 뒷걸음질쳤습니다.

    자동차 산업 역시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최고 생산 수준에 돌입할 정도로 성장가도에 있었지만 최근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됐고 이 여파로 지역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출에서도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은 떨어지고 있고 9천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건설과 철강업 등 노동 집약적 제조업들은 하나둘씩 정리되고 일자리도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은 기업중 하나로 꼽힙니다.


    2006년 인수한 대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로 치명적 내상을 입었고 대우건설을 헐값에 정리하고도 인수를 주도한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잃었습니다.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도 타격을 입었으며 그 피해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은 하나의 과도기적 행태라며 우리 산업이 더 강화되기 위해서는 버릴건 과감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집중이 필요하다. 기존산업은 경쟁력있지만 신산업쪽은 중국에 밀렸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산업은 여전히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위기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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