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베넷X다이애나 크롤, 콜라보 앨범 ‘Love Is Here To Stay’ 14일 발표

입력 2018-09-14 09:56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이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탄생 120주년(9월 26일)을 기념해 콜라보 앨범 [Love Is Here To Stay]를 9월 14일 발표한다.

두 재즈 뮤지션의 만남은 가히 ‘역사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니 베넷은 이미 여러 차례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고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85세 이상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데뷔앨범이 빌보드 정상에 오른 뮤지션이고, 다이애나 크롤은 유일히 여덟 개의 앨범이 발표와 동시에 빌보드 재즈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 재즈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올해 92세를 맞은 토니 베넷은 다이애나 크롤과는 20여 년 지기 친구 사이로, 2000년에 함께 투어를 했을 뿐 아니라 토니 베넷의 앨범에 다이애나 크롤이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앨범 전체를 함께 듀엣으로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둘에게도 매우 뜻깊은 앨범이다.

이번 앨범 [Love is Here to Stay]에는 ‘Nice Work If You Can Get It’, ‘I Got Rhythm’,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등 대중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거슈인의 음악을 듀엣으로 노래한 곡들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솔로 버전의 곡들도 담겼는데 다이애나 크롤의 ‘But Not For Me’, 토니 베넷은 ‘Who Cares?’으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특히 ‘My One and Only’, ‘I’ve Got A Crush On You’ 두 곡은 이 전까지 다른 어떤 아티스트와도 작업하지 않았던 트랙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8월 3일 토니 베넷의 92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이번 앨범의 선공개 싱글 트랙 ‘Fascinating Rhythm’을 발매했다. ‘Fascinating Rhythm’는 과거 토니 베넷이 처음으로 녹음했던 곡이기도 하다. 1949년 봄, 토니 베넷이 처음 [Fascinating Rhythm]을 처음 녹음했을 당시 토니 베넷은 다른 활동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앤서니 도미니크 베네디토(Anthony Dominick Benedetto, 토니 베넷의 본명)는 예명인 조 배리(Joe Bari)로 활동했고, 78rpm의 A-B면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한 수집가가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 수년동안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토니 베넷은 그의 전기 <The Good Life>를 통해서 ‘말그대로 1960년 대에 내 손 안에서 사라진 그 앨범’이라고 녹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토니 베넷은 다이애나 크롤과의 듀엣 구성으로 이 곡을 다시 노래했다. 듀엣 구성으로 다시 녹음된 ‘Fascinating Rhythm’에서는 이들 둘의 차이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스타카토처럼 멜로디를 쏟아내는 토니 베넷의 노래와 풍부하고도 부드러운 다이애나 크롤의 보컬이 보기 좋게 어우러진다. 노년의 토니 베넷은 유연함과 생기있는 음성은 다소 잃었지만, 트랙의 후반부에서 높은 G음을 유지하며 건재한 면모를 내비쳤다.

앨범 [Love Is Here To Stay]의 녹음에는 버브(Verve) 레이블 그룹의 대표이자 토니 베넷의 큰아들인 대니 베넷이 책임 프로듀서로, 작은아들 대이 베넷과 빌 샬랩 트리오가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대니 베넷은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이 거슈인의 음악을 노래할 때면 작곡가와의 조합이 잘 맞아 떨어진다. 이 앨범은 이러한 궁합을 잘 느낄 수 있는 그런 녹음 중 하나이다. 대단한 뮤지션들을 스튜디오에 모셔와 이 두 분 앞에 송북을 제안하는 것은 큰 과제였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2015년 그래미 시상식(최우수 트레디셔널 팝보컬 앨범 부문)에서 수상한 빌 샬랩 트리오가 연주에 참여하며 거슈인 음악으로의 섬세하고 세련된 연애편지를 완성했다.

이번 앨범은 거슈인의 방대한 음악에 헌정하는 녹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음악 커리어 후반을 장식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들 중 하나로, 스윙을 바탕으로 한 선명한 멜로디와 세밀한 음악적 표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오랜 우정을 바탕으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 거슈인에 헌정한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다이애나 크롤은 지난 앨범 [Turn Up The Quiet]으로 올해의 프로듀서 부문을 포함해 두 번의 주노상(Juno Awards)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토니 베넷의 최근 앨범 [Tony Bennett Celebrates 90: The Best Is Yet To Come]은 지난 2월 그래미 상(최우수 트래디셔널 팝보컬 앨범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2017년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으로부터 평생 공로를 인정받아 거슈인 상(the Gershwin Prize for Popular Song)을 수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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