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우리경제와 금융시장은 체계적인 안정판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남아 있습니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외국인 투자 비중과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은 급격한 외부 충격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금융위기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0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획기적인 체질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환보유고를 확대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8월 외환보유액은 4,011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외환위기에 취약한 단기외채 비중 역시 6월 말 기준으로 28.4%로 5년째 2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80%에 육박했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1%대로 크게 낮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개방성이 높아 언제든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량 이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 잔액은 704조7,670억원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며 당장 외국인이 처분할 가능성이 더 높은 주식·펀드 등 규모만 592조7,240억원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대량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안전판은 통화스와프지만 곳곳이 허점입니다.
우리는 중국 스위스·호주·인도네시아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지만 규모가 작은 적이 맹점입니다.
내부적으로는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도 위험 효소입니다.
10년 전 금융위기 돌파의 주역이던 조선업은 이제 우리 경제와 산업의 아킬레스건이 됐습니다.
만년 효자 업종이던 자동차 산업의 위기 여파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는 구조조정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
"인력 감축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새로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생산성을 갖출 수 있는 분야도 인력을 이동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언제든 분출할 수 있는 휴화산과 같다는 점에서 상시적이고 보다 촘촘한 안정판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