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는 15일(미국시간) 시장 참가자들이 무역 관련 소식에 내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흥 시장 불안과 미국 중간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보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위협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지난 14일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그가 공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쏠리자 미국 증시의 투자 심리도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중국 정부는 맞불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투자자들의 피로감은 계속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증시에서 투자 자금이 56억 달러가량 빠져나갔다.
다만, 증시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탄탄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페렐리 기술적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 6월 1일 이후 하루에 1% 이상 오르지 않았지만 같은 달 25일 이후부터는 1% 이상 떨어진 날도 없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증시 역풍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증시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과 민주당의 중간 선거 승리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주가 하락을 막고 있다면서 증시가 요동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5% 급락할 경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FX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각종 위기 속에서도 한 세기 이상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매체는 무역 갈등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 상승세, 신흥 시장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전 세계적인 불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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