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 시 되면서 미국과 한국 간 금리 격차 확대가 국내 증시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여파를 고려해 한국은행의 무게 중심이 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지만 경기 침체라는 부작용이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불확실성에 휩싸인 국내 증시를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3개월 간 3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2개월 간 11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터키발 금융위기 등 악재가 많았지만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큰 원인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로, 우리나라의 1.5%를 넘어선 상황.
여기에 미국 연준의 이번 달 기준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형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실장
"(미국이)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조금 더 매파적으로 수정하게 되면 그때는 조금 더 한국경제, 증시에 주는 충격이 클 수 있다고 본다. 업사이드 보단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조금 더 큰 상황"
상황이 이렇자 다음 달에서야 금리 인상 기회가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 고심이 깊습니다.
한 쪽에선 강달러 현상이 거센 상황에서 한미 금리 격자가 1%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이 더욱 심해져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럴 때 금리 인상을 하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단 겁니다.
또 폭등하는 부동산 시장을 잠재우고 주식 시장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답이 아닐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내수 경기 침체로 부담을 겪고 있는 기업이 금리 인상으로 더 어려워 질 수 있는데, 이 상황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단 겁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센터장
"내수 쪽에 가뜩이나 어려운 데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가계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소득과 고용이 안 좋은 방향인데,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인터뷰>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금리를 올렸을 때 우리가 지불해야 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금리 차를 감내하고 가야 하는데, 100bp까지는 가야 하지 않나"
금리 인상을 두고 각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분간 국내 주식 시장은 이번 상황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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