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최대 관광지 베네치아, '길거리에 앉으면 벌금'?

입력 2018-09-20 20:07  


수상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관광지 베네치아가 `교양 없는 관광객`을 차단하기 위해 길바닥에 앉거나 누우면 벌금을 물리는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 이는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이 제안한 것으로, 위반 시 최소 50유로(약 6만5천 원)에서 최대 500유로(약 65만 원)까지 벌금이 부과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시는 주요 교통수단인 배 위에서 음악을 트는 것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시의회는 내달 조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소속 시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그루포 에이프릴 25`는 "베네치아엔 금지된 것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당국이 모든 것을 집행하려면 경찰관 5천명을 더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네치아에선 운하 내에서 술을 마시거나 수영, 또는 발을 담그는 행위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등 다양한 `금지 규정`이 존재한다.
각종 기념물이나 산마르코 광장 주변 `포르티코`(대형 건물 입구에 기둥을 받쳐 만든 현관)의 계단에 앉는 행위도 금지됐다.
파올라 마르 베네치아 시 관광국장은 특정 단체들을 범죄인 취급하지 말고 도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일해달라고 관광 순찰 인력들에 지난 7월 부탁했다.
베네치아는 하루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관광 산업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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