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이틀 전 서한을 받았다며 상호관계가 매우 흡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김정은 위원장(Chairman Kim)이 이틀 전에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몰려있다가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기에는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취재에 나선 언론 매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들은 편지에 어떤 내용이 들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일 것"이라면서 "나중에 언젠가 저들에게 보여줄 것이지만 멋진 편지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주 서한을 교환하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번 편지가 정확히 언제, 어떤 목적으로 전달된 편지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남북한은 지난 18∼19일 북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과 협의한 사안을 오는 24일 뉴욕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고 향후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지만 그 때문에 양보안을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급하지 않다"며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애버린 형편없는 이란핵합의와 달리 대북제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 유세나 트위터 발언과 마찬가지도 이날도 북미관계의 개선을 자신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할 준비를 했지만 나는 그런 상황을 이어받아 거기에서도 매우 잘 해냈다"며 "매우 잘했고 (북한과의) 관계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은 72년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을) 노력했는데 나는 3개월 전(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언론들의 저평가 속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한국전쟁 때의 미군 실종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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