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이 내년 5월께 인천공항에서 문을 연다.
그동안 `국민 편의`와 `조세 형평성`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를 두고 정부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를 지시하면서 15년간 이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 여행객이 출국할 때 면세품을 구매해 입국할 때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항이나 항만 입국장에 면세점을 두는 것이다.
2003년부터 약 15년간 논란이 된 사안으로 국민 다수가 찬성했으나 조세 형평성 등을 내세운 정부 일각의 반대와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형항공사, 출국장 면세점 운영 대기업 등의 반발 때문에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여행객 수가 늘어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하면서 입국장 면세점 설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일본, 중국 등 경쟁 해외 공항에서 입국 면세점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도 자극이 됐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 의견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자의 81.2%가 여행 불편 해소 등을 이유로 입국장 면세점에 찬성했다.
응답자들은 입국장 면세점의 판매 희망품목에 대해 화장품·향수(62.5%), 패션·잡화(45.9%), 주류(45.5%), 가방·지갑(45.4%) 순으로 꼽았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내국인의 해외 면세점 소비 일부가 감소하고 이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입국장에서 선물이나 기호품 등을 살 수 있어 외국인의 국내 소비 수요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국내 업계 전체 판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기업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면적도 작고, 면세 구매 한도도 600달러로 그대로인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출국장 면세점들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