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관은 기피직업?.."78%는 50대..30대 1명뿐"

입력 2018-09-30 08:23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30일 "기상청 현직 예보관의 78%가 50대 이상이고 30대는 단 1명뿐"이라며 "고강도 업무 환경 탓에 기상청 직원들의 예보관 기피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전국 5급 이상 예보관(예보 현업 업무수행) 46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보관의 연령대는 50대가 36명(7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9명(20%), 30대는 1명에 불과했다.
46명의 예보관 평균 재직 기간은 4년 3개월이었으며, 예보관 재직 기간이 4년 3개월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26명(57%)이나 됐다.
10년 이상 예보관으로 재직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고, 9년 이상∼10년 미만 재직자 2명, 8년 이상∼9년 미만 1명, 7년 이상∼8년 미만 3명, 6년 이상∼7년 미만 2명, 5년 이상∼6년 미만 7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전국 11개 기상청별 예보관의 평균 재직 기간도 큰 편차를 보였다.

청주 기상청의 경우 예보관 4명의 평균 재직 기간이 5년 2개월인 데 반해 광주 기상청의 경우 2년 3개월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교대근무로 인한 높은 업무 강도와 잘못된 예보에 대한 비난 여론 등으로 인해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예보관 근무를 기피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8명의 예보관이 근무 중 생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휴직했다.
또한 현업 예보관이 예보 관련 교육에 참여하거나 연가를 사용하는 경우 인력부족 때문에 비예보관인 예보국 직원이 대체업무에 투입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예보국 직원 65명이 271일간 현업 예보관 업무를 대체해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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