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고용 개선 흐름을 타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 한미 실업률 격차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업률은 1년 전과 같은 3.8%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실업률은 3%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2015년 이후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상승해 3%대 후반을 맴돌고 있다.
반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나 낮은 3.9%를 기록했다.
2000년 4분기 3.9%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 격차는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외환위기 여파로 한미 실업률이 역전된 1998년 1분기∼2001년 1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의 실업률 역주행은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OECD 국가의 평균 실업률은 5.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다.
OECD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매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의 OECD 간 실업률 격차는 1.5%포인트를 기록, OECD 실업률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한국의 15∼24세 청년실업률은 2016년 이미 미국을 16년 만에 추월한 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의 15∼24세 실업률은 10.7%로 미국 8.6%보다 2%포인트나 더 높았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고용 훈풍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는 고용 창출력이 낮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장치산업 의존도가 커진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미·중 통상갈등,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의 불확실성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와 고용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3.0%)보다 0.3%포인트나 낮은 2.7%로 하향 조정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양호한 거시 지표에도 고용 등에 온기가 돌지 않는 데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연내 중장기적인 산업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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