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日 혼조 교수, 그는 누구? '동료 죽음 계기로 암 연구'

입력 2018-10-01 22:32  


1일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京都)대 특별교수는 일생을 우리 몸속의 `면역(免疫)` 작용과 싸워온 연구자다.
1942년 교토시에서 태어난 그는 교토대 의학부를 졸업한 뒤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 연구소와 국립위생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하면서 면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이후 일본에 돌아온 뒤 1979년 37세의 나이로 오사카(大阪) 교수에 취임했으며 1984년 교토대 교수가 됐다.
교토대에서 의학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교토대 고등연구원 특별교수와 시즈오카(靜岡)현립대와 고베(神戶)대의 첨단의료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가 면역 연구를 통해 암 극복에 힘쓰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동급생의 죽음이었다.
통신은 혼조 교수가 대학 시절 동급생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언젠가 암 문제에 관련됐으면(관련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혼조 교수가 `자신의 연구가 발전한다면 암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말하며 환자의 괴로움이 없어질 날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조 교수가 일생을 걸고 연구해온 면역에 대해서는 19세기 말 연구가 시작됐지만, 혼조 교수를 거쳐 암 치료약 개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면역은 침입한 세포와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발견해 공격하는 우리 몸의 작용이다. 그간 연구는 면역을 증강해 이물질인 암세포를 없애는 데 집중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혼조 교수가 집중한 것은 면역 증강이 이처럼 암 치료에 별다를 도움이 되지 못한 이유다.
그는 암 세포가 교묘하게 정상세포인 척하며 `이물질이 아니다`는 허위 메시지를 T세포(면역에 관여하는 세포)에게 보낸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하는 것을 찾아냈다.
PD1은 원래는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암 세포에 의해 악용된 것이다.
혼조 교수의 발견은 획기적인 항암 치료 신약인 옵디보의 개발로 이어졌다.
옵디보는 혼조 교수가 찾아낸 PD1의 작용을 막아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속지 않고 공격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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