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시장은 가격 하락이 이슈입니다.
예상보다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까지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기술격차를 벌이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면서도 상황에 따른 수급조절 카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는 올 4분기 D램 고정가격이 전분기 대비 5% 가량 하락하고 내년에는 20%의 내외의 하락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 보다 조금 더 빠른 하락세가 전망돼 올 3분기와 4분기 10% 내외의 조정이 있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이들이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예상보다 더딘 수요 증가량.
실제 올 1분기 60%대 증가세가 나왔던 서버 D램 수요는 2분기 40%대로 주저 앉았고, 모바일은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부진, PC는 인텔 CPU 공급 부족 여파가 D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지속될까에 대한 판단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D램) 하락이 이번 분기부터 좀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 상반기 까지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해도 출하량 증가가 동반되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회사들) 올해보다 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실제 급증하던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라인증설 등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삼성전자는 13조 4천억원을, SK하이닉스는 8조 1천억원의 반도체 시설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수요보다 많은 공급으로 가격이 일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라인 증설 시기를 조절하는 등 얼마든지 수급 조절 카드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케파상의 수요를 두려워해서 케파를 조절하는 것 보다는 공정기술의 어려움 때문에 그런 식의 조절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내년 1분기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큰 문제 없을 것...."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등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수비적 전략보다는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쫓아오는 중국 등 후발 업체들과의 이른바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공격적 전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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