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3,000만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각종 규제로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지만 결국은 우상향하는 모습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017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연봉 3,000만 원인 직장인이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의 집 한 평을 살 수 있는 겁니다.
8월과 비교해선 5%가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23%나 뛰었습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평균 5,978만 원으로 가장 비쌌는데, 이르면 이달말에는 평균 6,000만 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투자수요가 줄긴 했지만 매물이 함께 자취를 감추면서 적은 매매 건수에도 고스란히 실거래가로 기록된 겁니다.
다만 강력한 세제 개편안을 담은 9.13 대책이 나온 이후 집값 상승률은 크게 둔화됐습니다.
10월 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 대비 줄었고, 상승폭 역시 9.13 대책 발표 이후 3주 째 둔화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상승 흐름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위원
"7, 8월에 나타났던 이상과열 급등양상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강남의 매물을 저렴하게 출시시킬 수 있는 정책,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는 정책은 제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가격하락을 유도하기는 여전히 어려워보인다."
<인터뷰>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은 다른 선진국 대도시에 비해서는 가격이 안정된 모습이 아니냐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맨하탄, 런던, 마드리드, 코펜하겐은 3년에 50% 이상씩 올랐다. 거기에 비하면 서울은 오히려 안 오른 편이다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은 임차가구가 절반이 넘을 정도로 대기하고 있는 실수요자가 많고, 투자수요도 끊임없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우상향하는 패턴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