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확산되면서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금조달로 장기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성과가 미흡할 경우 물량부담만 야기해 주당 가치를 희석시키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600억원 규모의 제3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람양성 수퍼박테리아 치료제로 개발중인 델파졸리드의 글로벌 임상과 신사옥 매입에 쓰기 위해섭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안트로젠과 체외진단기업인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각각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바이로메드는 지난달 중순 1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하며 미국에 설립한 생산법인 제노피스에 대한 투자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사전 마케팅 진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바이오산업은 성장 산업군으로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고 공장 증설, 인력충원이 활발한 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임상비용과 시설투자비 등에 활용될 경우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유상증자 이슈는 허가 받을 때까지 계속 잠재적으로 있는 것이다. R&D에 어느정도 글로벌 임상을 확대하겠다라는 측면이라면 나쁘게만 안 봐도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때 챙기자"는 식으로 주가가 오른 틈을 타 투자목적이 아닌 단순히 부족한 운용자금을 메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장성은 높지만 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은 바이오 업체의 특성상 유상증자의 목적이었던 임상시험이나 공장 증설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엔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과 주주가치 희석 등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바이오업계 IR관계자
"글로벌 임상용이나 설비투자를 위한 유증은 바이오회사 같은 경우 가능성 있는 회사들이고 운영자금 떄문에 (유증을) 한다는 곳은 자금 깎아먹고 있는 회사들이니 좋은건 아니다."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수불가결 하지만 자금부족이 원인이 된다면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유상증자. 투자자들의 세심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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