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3, 4의 보령 머드축제 만들자”

입력 2018-10-08 13:32   수정 2018-10-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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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진여행사 정명진 대표…지자체 행사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 법


청명한 하늘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외출하기 딱 좋은 날씨다. 이 맘 때가 되면 곳곳에 다채로운 지역축제들이 문을 여는데, 특히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행사가 가까워질수록 각 지자체에서는 파란눈의 외국인들을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문제는 국제화 된 지역축제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이다. 현장의 중심에 있다 보면, 간혹 지역축제를 찾아갔다 숙박시설, 바가지 요금, 언어 소통의 어려움, 불친절한 상인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볼멘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국 유명 지자체 행사들이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 관광객 수를 최고 10배까지 뻥튀기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해 `내실 다지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앞둔 지금,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만 할까?

지역축제가 그저그런 행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바라는 글로벌한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정부와 지역단체, 그리고 전문 민간기업들이 손을 잡아야 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 된 행사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맞이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차별화 된 콘텐츠라고 해서 백지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자. 우리나라 지자체 곳곳에는 이미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숨은 자원이 많다. 흙 속의 진주와 같이, 이것을 어떻게 끄집어 내어 발전시키는가가 핵심이 될 수 있다.

예컨데,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국제적 행사로 거듭난 보령 머드축제는 머드가 피부가 닿으면 `한국인처럼 피부가 좋아진다`는 유니크한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다. 이처럼 우리가 이미 기 보유하고 있는 것에 특색을 입히고, 여기에 체험 요소와 함께 지속성을 부여한다면 글로벌 행사로 만들 기본 준비는 갖춰진다.

축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국인이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보령 머드축제는 대형머드탕, 해변슬라이드, 에어바운스 등 해외 관광객들이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는 즐길거리와 액티비티 시설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흥미를 이끄는 요소로 적절히 활용했다.

뿐만 아니다. 도시와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방일수록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표지판 확충은 물론, 깔끔하게 정돈된 숙박시설, 낯뜨거워 지는 엉터리 영어로 된 식당 메뉴판 정비까지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통역 시설 및 관련 인력 보충도 지역 대학 협력 및 다문화 가정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전문 영역은 전문가가 해야하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다년간에 걸친 문화권별 외국인 관광 경험이 많은 전문 업체와의 협업도 필수다. 현장에서 몸소 부딪히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행사 기획 초기 단계부터 청사진을 함께 그린다면, 외국인 유치에서부터 운영까지 국제적인 지역축제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 등 잘 만들어진 지역축제에는 매해 수 만, 수 십만의 관광객이 모여들어 수 조원의 홍보 효과를 낸다.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축제를 부러워만 할 것인가? 남북 화합의 분위기와 함께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는 지금, 우리도 글로벌한 지역 축제를 만들기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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