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77·예일대 교수)와 폴 로머(62·뉴욕대 교수)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미국 태생의 현직 미국대학 교수라는 점이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와 독일계 통계 포털 스타티스타 등을 종합하면 올해까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총 81명. 이 중 미국 국적은 지난해까지 54명이었는데, 올해 2명이 추가되면서 56명으로 늘어났다.
3명 중 2명를 넘어서는 69.1%가 미국 국적인 것이다.
21세기 들어 미국의 `독식 행진`은 더욱 심화됐다. 2000~2013년의 경우 전체 수상자 30명 중 미국 국적이 아닌 경우는 2003년 클라이브 W.J. 그레인저(영국), 2004년 핀 쉬들란(노르웨이), 2010년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영국/키프로스) 등 3명에 불과하다. 지난 70~8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등 유럽 출신 수상자도 적지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이후 2014년 장 티롤(프랑스), 2015년 앵거스 디턴(영국), 2016년 올리버 하트(영국)·벵트 홀름스트룀(핀란드) 등 미국 국적이 아닌 학자들을 3년 연속 수상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넛지`(nudge) 저자로 유명한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미국)에 이어 올해도 미국 학자들에게 상이 돌아갔다.
주목할 점은 7년만에 거시경제학 부문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이다. 이 부문에서는 지난 2011년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실증적 계량경제 방법론으로 수상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를 얻은 노드하우스와 로머 교수는 반세기를 뜻하는 50회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노벨상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 기념 경제학 분야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 의해 경제학상 수상자가 결정되는데, 노벨이 기부한 유산을 상금원으로 하는 다른 상들과 달리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상위원회에 기부한 기금에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차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벨경제학상의 정통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노벨가(家)인 피터 노벨 등이 2001년 경제학상에서 `노벨` 명칭을 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1969년부터 매년 발표된 노벨경제학상은 현재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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