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26)가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 곳곳에서 포착돼 화제다.
공연 주최사 현대카드에 따르면 스미스는 지난 2일 싱가포르, 5일 필리핀 공연을 마치고 7일 한국에 도착했다.
섬세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호텔과 공연 대기실에 장미꽃을 준비해달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셰프가 동행한 덕분에 특별히 별도의 음식 케이터링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며 "다만 스미스의 스태프 측에서 `한국의 삼겹살 구이를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스미스는 도착 첫날인 7일 홍대 인근에서 자신의 앨범 재킷 디자인을 문신으로 새긴 뒤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둘째 날인 8일에는 경복궁을 방문했다. 수수한 티셔츠에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슈퍼스타라기보다는 평범한 외국인 관광객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이어 광장시장에서 산낙지를 먹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젓가락질이 서툰 탓에 손으로 낙지를 집어 들고 오물오물 씹더니, 신기한 듯 싱긋 웃어 보인다. "이거 움직인다, 맛있어"라고 감탄사를 터뜨리기도 한다. 식탁에는 떡볶이, 만두, 순대와 광장시장의 명물인 꼬마김밥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스미스는 "여기는 광장시장이다. 내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이 음악과 무대 그 자체고, 두 번째로 좋은 점이 이런 미친 색다른(mad and different)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그는 또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다. (산낙지는) 진심으로 괜찮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스타의 소탈한 행보에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들어서만 섹스피스톨스의 글렌 매트록, 케샤, 두아 리파, 린킨파크의 마이크 시노다, 켄드릭 라마, 할시 등 숱한 스타들이 한국을 찾아 좋은 공연을 펼쳤지만, 이렇게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문화를 체험한 경우는 드물었다.
스미스는 12∼15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28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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