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들어봅니다. 글로벌 큰손들은 이미 미국 증시 포함해 선진국 주식 비중을 축소해오고 있었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것도 이미 최소 1년 전부터는 대비를 해왔던 것.
예를 들어 올해 포트폴리오는 2017년에 정해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 주식투자비중이 줄었다고 하는 건, 지난해 늦어도 1년 전에 이미 결정이 된 겁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대세 상승장을 시작해 지난해의 경우 큰 폭으로 상승.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주식투자비중을 오히려 줄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투자청 포트폴리오를 예로 살펴볼까요?
선진국 주식 비중, 여기에는 미국 유럽 일본이 포함되지만 아무래도 미국 비중이 가장 높은데요 지난해 27% 였다가 올해 24%로 낮아졌죠.
싱가포르투자청 기금운용규모가 약 400조원이니까, 3%포인트 낮아졌다는 건 액수로 따지면 꽤 많음.
주식비중 축소보다 보다 큰 그림에서 본다면, 안전자산 확대 측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선진국 주식에서 줄인 비중 만큼을 채권과 헤지펀드로 옮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투자청 외에, 캘퍼스, 네덜란드국민연금 역시도 주식자산을 줄이고 실물자산이라든지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늘렸습니다.
<앵커> 몇 백 조원 자금 굴리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 조정에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내용인데요. 이유는요?
<기자> 이유는 몇 가지 꼽을 수 있을텐데요
먼저 미국이 한참 주식시장 호황을 기록하는 중에서도 고점 논란이 지난해부터 솔솔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금리인상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유동성이 긴축되면 아무래도 주식시장이 부담을 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선제적으로 했을 걸로 생각할 수 있고요.
또 이런 기금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꺼번에 자산배분을 바꿀 수 없습니다. 2017년 말 기준 캘퍼스 378조원, 네덜란드국민연금(ABP) 511조원. 싱가포르투자청이 400조원 가량 됩니다. 주식비중 1%포인트만 줄인다 해도 4조원 가량의 자금이 이동하는 것.
또한 기관투자가들의 기금운용스타일은 보수적입니다. 수익이 충분히 났다면 실현해야 하는 거죠.
이러한 이유들로 머리가 아닌 어깨에서 주식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위험자산 줄여 안전자산으로 갔다. 말해줬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캘퍼스라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공무원연금의 예를 들어보면요, 올해부터 4년간 기금운용계획에서 주식비중을 줄이고 실물자산 비중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실물자산의 대표적인 게 부동산 투자인데. 최근 국내금융투자업계에서도 부동산펀드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것처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 부동산 투자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주식 대신 이런 자산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아까 살펴본 싱가포르투자청의 경우에는 PEF 투자 늘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PEF라고 하면 기업들을 인수해 비싼 가격에 되팔거나 기업의 초기단계에 투자해서 기업을 성장시킨 후 수익을 실현하는 기법들을 많이 쓰는데. 이런 식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도 최근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기금이 대표적으로 헤지펀드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요. 최근 25%, 전체 자산의 4분의 1까지 늘리면서 10년래 최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이 여기에서 참고할 만한 점, 도움이 될 만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비교적 운용규모가 작고 좀더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투자한다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참고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형 헤지펀드라든가 부동산 공사모펀드들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주로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위험은 기존 주식보다는 조금 낮지만 금리 이상의 꾸준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주식투자를 한다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상으로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업종 내 안정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꾸준한 배당 등 주주가치제고에 노력하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는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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