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들의 명단 공개돼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3년∼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전국 1천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서울의 A 유치원은 유치원 회계에서 적립이 허용되지 않는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설립자 개인계좌에 1억1천800여만원을 부당하게 적립하다 적발됐다.
이 유치원은 정확한 산출근거 없이 원아 급식비를 7만 원 정액으로 징수해 시정통보를 받은 바 있다.
서울의 B 유치원은 단순 정기적금으론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데도 설립자 명의로 총 43회에 걸쳐 6천여만 원의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해 적발됐다.
인천에 있는 C 유치원은 2014년∼2016년 한 교육업체와 손을 잡고 실제공급 가격보다 높이 대금을 지급한 후 그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1천300여만원을 편취해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박 의원은 "유치원 교비로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숙박업소에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런데 교육부는 7월 20일에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해놓고도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이번 유치원 감사보고서를 입수, 홈페이지(http://imnews.imbc.com)를 통해 유치원 이름과 적발내용 등 상세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비리 유치원 명단과 내용이 공개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국 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등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비리 유치원 명단 (사진=MBC)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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