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들어 2조원 순매도…반도체·배터리·바이오 직격탄

입력 2018-10-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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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10월 들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이 2조원어치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2일 국내 증시에서 2조1천4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9천848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627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가 본격화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8거래일간 순매도한 금액은 총 2조3천67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조2천80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8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16년 1월 7일부터 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 만의 최장 연속 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주를 주로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기(5천267억원), 삼성전자(4천904억원), 셀트리온(1천2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천54억원), LG화학(1천8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877억원), 메디톡스(514억원), SKC코오롱PI(280억원), 카페24(272억원), 컴투스(192억원) 등을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거센 `팔자` 공세에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73%, 11.04% 하락하면서 지난해 랠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계속되는 악재에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과소평가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재평가 시도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 심화를 경유해 거시 건전성 취약 지대인 신흥 시장에 대한 의구심과 회의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기술주의 실적 악화 우려가 미국 증시 급락을 초래하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 장세가 당분간 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간은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2,100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 레벨에 안도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한 채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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