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발 악재에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못 갚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속히 줄었는데, 증권업계에선 이미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주가 상승기엔 적은 투자금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최근처럼 급락장에선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 조차 못 갚는, 일명 '깡통계좌'가 되기 쉽습니다.
증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담보비율이 140% 미만이면 부족분 만큼 자동매매 처리가 됩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급락해 가지고 있던 주식 가치가 빌린 돈의 140% 미만이 되면, 그 만큼 주식이 강제로 매매처분 되는 겁니다.
실제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조6천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1천억원 줄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화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PB
"최근에 연속 하락을 하다 보니 담보 부족이나 비율이 안 맞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어제(11일)가 담보비율이 제일 안 좋았고, 오늘(12일) 반대매매 대상이 있었던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결국, 이런 물량은 증시 수급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부담 등은 당장 수급적 매물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지수 하락의) 부담이 된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
추가적인 반대매매 출회로 향후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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